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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의도해서 뛰어내린 가장 높은 높이는 63m다. 해군에서 이함훈련을 하느라 10m 높이에서 뛰어내린 건 몇 차례 되지만 그 보다 6배나 더 높은 63m는 생각만으로도 다리가 후더덜 거리게 한다. 국내 최고 높이라는 타이틀이 나를 더욱 무섭게 한다.

< 겉 보기에는 그냥 무덤덤한 높이일 것 같다. 그러나 ㅋㅋ>


과연 뛰어내릴 수 있을까? 이런 고민 속에 과감히 선택한 '발목' 번지.
초보자라면 응당 허리에 줄을 매고 뛰어내리면 되는데, 무슨 깡이었는지 난 발목을 선택했다. 그 무서움이나 스릴이 더해질 수 있다는 말이 나를 더욱 자극했기 때문이다. 그리고 함께 간 팀원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. 다들 발목에 묶는데 나만 허리에 묶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. 누구보다 뽀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~

군대에서 뛰어내린 높이는 고작(?) 10m 였다. 하지만 그 높이 역시 사람을 상당히 두렵게 만든다. 바로 뛰어내리지 못하는 장병들을 위해 조교들은 과감하게 발차기를 아끼지 않는다. 개인적으로 조교의 발차기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이번 번지도 대수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. 두눈 딱 감고 뛰면 될 것이리라.....



하지만 사건이 벌어졌다. 기필코 한방에 뛰어내리라 장담했건만. 저 아래 고여있는 시냇물을 보고야 말았다. 앞을 봐야 하는데. 밑을 보았다. 온몸으로 느껴지는 후더덜한 떨림이 나의 긴장을 알려주는 듯하다.

결정적으로 조교가 한마디 했다. "이걸 돈 주고 왜 뛰어내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"는....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교의 우령찬 '3, 2, 1, 번지'라는 외침은 공포와 함께 머릿속에 있던 자신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.

< 손잡이를 잡고 한참을 서 있었던 듯 하다 >

밑에서 기다리며 지켜보던 사람들... 떨림은 잠시지만 앞으로의 민망함은 더 오래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... 그냥 패스할 수는 없었다. 밑에 있는 사람들은 1~2분 밖에 안걸렸다고 할 지 모르지만. 위에 있는 나로써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.....

그리고 결.심.했.다.

그냥 미친 셈 치고 밑에 보고 확 달려들자!!!

조교가 다시 외쳤다.

'Three, Two, One...... Bungee'

난. 번지 하기 전. One 끝나자마자 그냥 확 달려버렸다. 연예인들이 하듯 멋진 포즈를 잡으려 생각하고 올라갔지만, 실제 뛸 때는 손이라도 옆으로 잘 벌리자 다짐했다. 그나마 믿믿함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..

사진보고 놀랐다. 이리 부끄러운 장면으로 내려올 줄이야......



번지에서 가장 짜릿한 것은 최대로 내려갔다 한번 튕겨 올라올 때라고들 한다. 하지만 난 달랐다. 약 3~4초간 떨어질 때의 그 공기압력. 나의 육중한 몸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 저 밑 바닥과 교감이라도 하는 듯한 그 힘찬(?) 낙하...

튕겨 올라올 때는 다른 사람들이 짜릿했다는 것과 달리.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. 좀 더 밑으로 쭉 내려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간절했다.

이래서 번지를 즐기는 사람들은 갈수록 높고 높고 높은 곳을 바라나 보다. 나처럼 말이다.... 한번 뛰고서 맛이간 듯 하지만 다음에 도전할 때는 좀 더 높은 곳을 찾을까보다.

그래도 내린천의 번지는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!!!

* 많은 사람들이 번지할 때 딱 '한가지' 가장 소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. 나 역시 뛰기 전에 무슨 생각할 까 망설였다. 진짜 무슨 생각을 했을까? ... 내 마음속에 지우개를 담고.. 비밀로 간직하고 싶다.

by IT조선 이진 입니다 topping 2009.07.06 10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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